‘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4:5)
몇 주 전에 우리 아이들이 2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에 있었던 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셨던 감독을 식사자리에서 만났다. 그 당시에 축구부 내에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면서 감독이 사임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7-8명 정도의 또래 아이들도 뿔뿔이 다른 학교로 헤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부모들끼리는 함께 했던 정들이 많아서인지 서로 밴드활동을 하면서 소식들을 주고받으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그 날 예전의 감독을 만나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 것이다.
그 감독은 지금 일이 잘 풀려서 중국의 모 구단의 u-18세 감독을 맡고 있는 중이었는데, 한국에 시합 차 들어오면서 서로 만나게 된 것이다. 반가운 얼굴들끼리 서로 만나서는 인사를 하고 으레 술잔을 기울이는데, 그 감독이 처음부터 딱 그러는 것이 아닌가. “저, 술 끊었습니다. 이제 술 안마십니다.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2년 동안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간 감독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단다. 이것저것 해 보는 중에 어느 회사의 경비까지 섰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생활이 얼마나 아니꼬운지, 월급은 별반 되지도 않으면서 하루 중 7시간 정도 이상을 서 있어야 했다는 거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임원들이 오갈 때면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스위치를 눌러주게 되는데, 어떤 임원은 아예 무시하고 쳐다보지도 않더라는 것이다. 그 수모와 비참함과 열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는 것이고, 스트레스는 말도 못할 정도로 쌓였다고 한다.
또 주말에는 축구 레슨도 하고 어린이 축구 교실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는데, 그러니 하루도 제대로 쉴 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중국으로 길이 열려서 가게 되었는데, 가기 전에 지인들과 만나 밤새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는지, 그만 중국에 들어가서는 이석증으로 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는 거다. 온 몸을 잡아 비틀면서 뒤흔들어대는 고통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라 하면서, 그때 자기가 침대 난간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서는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이다. “하나님,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을 테니 저를 살려 주옵소서.”
그 이야기를 싱긋이 웃으면서 들려주면서 편안한 말투로 그런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는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일련의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셨음을 경험했습니다.” 그 고백을 들으면서 가져보는 생각이다. ‘하나님께서 저 분을 제대로 인도해 주셨구나.’ ‘하나님께서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주셨구나.’ ‘이 이야기가 식기 전에 빨리 설교 예화로 써야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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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쳤지만, 하나님을 만났으니 축복이네요^^
귀한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