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문에 앉아 있다가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문에서 달려 나가 영접하여 몸을 땅을 굽혀’(창 18:1,2)
더운 여름이 되면 개인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다. 손과 발에 땀이 많이 차인다는 것이다.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연신 수건으로 손과 발을 닦느라 바쁘다. 그러다가 더 심하면 물로 씻게 되는데, 그것도 얼마가지를 못한다. 요새는 열대야로 인해서도 힘이 든다. 자다 보면 목 주위로 흥건히 땀이 배여 난다. 그러다보니 선풍기를 켜고 끄기를 반복하다보니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니 이래저래 낮이나 밤이나 불편하기 그지없는데, 매미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얼른 이 여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
지난 수요일이 중복이었다. 교회당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삼계탕을 먹었다. 식당에 들러서는 주인도 잘 아는 분이고, 거기에서 일하시는 이종순 집사님이 계신지라 주방을 들여다보며 인사를 할 때에 보니 조리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보통이 아니다. 뉴스에서는 보통 그런 곳에서는 42°정도가 넘는다 하니, 내가 좀 덥다고 아무에게나 함부로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집사님께서 그날 수요일 저녁 예배에도 꿋꿋이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이 무더운 여름날 모두들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시고는 벌어들인 수입으로 또 각종 이름을 붙여 헌금을 하게 될 것인데, 목회자로서 “이들을 이 더위에 지켜주시고, 지치지 않게 하시고, 영육간에 강건함을 주십사”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날이 뜨거울 때에 하나님의 천사들이 마므레 상수리나무 장막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그때 아브라함은 그들을 못 본체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는 자리에서 곧 일어나서는 그들을 자기 집으로 영접하고서 극진한 대접을 한다.
내 몸 하나 추스르기가 힘든 그 뜨거운 날에 다른 이들을 위해서 그 몸을 일으켜 세워 대접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일이었지만 아브라함은 전혀 힘들거나 곤란한 기색이 없다. 그렇게 해서 받게 된 하늘의 은혜가 물론 컸지만 이미 아브라함의 마음 그 자체가 큰 축복이다.
여전히 찜통더위다. 불쾌지수가 상당하게 높아져가게 되는 이런 날에 오히려 신앙지수를 높여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도 만나 쓰러져 죽어가는 이들을 두고서 그냥 지나쳐버린 제사장이라 레위인과 같이 입술로만 ‘주여, 주여’를 외치는 자들이 아니라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주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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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척 덥습니다. 예전에도 이렇게 더웠는지 의아할 정도로 많이 덥습니다.
지난 금,토 양일간 경동시찰 연합수련회를 푸른숲성산교회에서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양남교회가 참석하지 않아 섭섭했습니다. ㅎㅎ
교회학교 부장으로서 여름수련회라는 큰 산을 넘어오니 이 열기도 축복이네요.
한주간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