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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노회 여러분들과 교회에 문안 인사 드립니다.

 

올해는 제가 햐쿠닌쵸(百人町)교회의 담임목사가 된지 2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환갑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유학 생활 5년을 포함한 지난 24년간의 일본 생활을 별 어려움 없이 지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모두 하나님의 돌보심과, 몸담고 있는 교회의 교인들의 사랑과, 여러분들의 기도로서 성원해 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늦게나마 이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객지 그도 우리 민족에게 있어 늘 한으로 남아있는 일본 땅에 와서 일본인들의 교회를 이 날까지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저의 힘과 능력만으로 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언어와 민족이 다르면서도 늘 믿고 기다려주며, 당신들보다 나이 어린 저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모르게 늘 도와주시는 교인들로부터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분들과 한 하나님을 섬기며 함께 성서를 읽는,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는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감사하고 기뻤는지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취임을 하고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는 아직 언어도 어눌 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하루를 저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시간으로 지키는 것 이었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 날이라도 그만 두어야 한다는 각오로 주변을 정리하며 오늘까지 지내 오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어느새 20년이 되었군요. 이제 그 분들이 당신들의 장례식을 제게 부탁하고 계십니다. 김천을 떠나 올 때는 상상도 못했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나누어 주신 그 분들께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여러분들에게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정치 경제 분야가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격차 문제로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렵게 되어 가고 있고,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빈곤이 날이 지날수록 확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도 고령화로 자기 몸 하나 지탱 못하며 스스로를 지키려고 안절부절 못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는 길이,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 할 길이 막연하여 안타깝기만 합니다. 세상의 빛이 되고 세상 사람들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야 할 교회이기에 이제는 교인의 머릿수를, 교회의 재정능력을 자랑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축복을 얻기 위해 보는 성서가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는 눈으로 성서를 읽고, 삶 속에서 구현해야만 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교회가 살아 남고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서 희망을 나 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같은 하나님 안에서 서로의 벽을 허물고 함께 살아가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8월에는 저의 교회가 속해 있는 일본기독교단 동경교구 북지구와 기장 서울노회와의 협력 교류의 일환으로 한국의 철원에서 제12회 한일 청소년 연합수련회가, 그리고 10월 말에는 제8회의 선교협의회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테마로 서울과 제주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지난 16년간의 한일 교회 간의 이와 같은 교류의 결실로 북지구로부터 나가오 유키(長尾 有起)목사님을 기장 교단의 선교사로 파견하여 벌써 일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릿쿄(立教)대학에서의 강의는 [현대기독교인간학]으로 올 해 12년째이고 작년 수강생은 신입생을 제외하고도 250명을 넘었습니다. 수강생의 거의가 기독교를 접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기에 선교적 사명감으로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의 남은 사역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여러분과 온 교회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6년 2월 10일 동경에서 가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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