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로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7:7,8)
2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쳤다. 시작하면서 썼던 글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심령의 호흡을 깊게 가져가자는 것이고, 삶의 보폭을 넓게 가져가자는 것이었다. 얼마나 그 바람대로 이루어졌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그 기간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기도하는가?’라는 것이었다. 기도하다가 ‘왜 기도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든 것이다. 밥을 먹다가,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랄까. 어떤 글에 보니까, 한 육상 선수가 달리기 경주를 하다가 결승점을 앞두고서는 멈추어서 버렸다는 것인데,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서 덧붙여진 이야기가 재미있다. ‘자기가 왜 달려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서 그랬다.’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왜 이렇게 기도해야 하느냐.’는 물음이 든 것이다. 이 새벽에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되느냐는 것이다. 꼭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못 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연세가 드신 우리 성도님들은 지금까지 평생에 걸쳐서 이 새벽에 드려지는 기도회를 지켜가고 계신다. 그러면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가게 하는 것일까. 무엇이 저들로 이 새벽의 공기를 가르며 나아오게 하는 것일까. 여름에나 겨울에나, 약할 때나 강할 때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젊어서나 늙어서나 무엇이 저들로 이 자리를 지켜가게 하는 것일까. 목회자처럼 전혀 직업적인 연관성도 없을 텐데 말이다.
다른 이유가 있을까. 한 가지 이유라면 새벽을 통해서 받은 은혜가 남다르지 않아서겠다.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을 체험했기 때문이리라. 슬펐을 때에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을 것이요, 질병 가운데에서 치료의 하나님을 경험했을 것이요, 지쳐 있었을 때에 힘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막혔을 때에 열어주심을 보았을 것이요, 언제나 변함없이 베풀어주시는 은혜의 손길에 대한 감사가 그 자리를 지켜가게 하는 힘이었으리라. 이 시간에도 은혜로 충만하다. ‘왜 기도하느냐’는 물음 앞에서 다시 결단하게 되는 것은 ‘아, 더 기도해야 되겠구나!’라는 것이다.
한번은 수영장에서 강사 코치가 들려주는 말이 있다. “운동은 수영장에 와서 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운동은 집에서 하는 거다.” 그 말에 빗대어 드는 생각이다. ‘기도는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모든 삶의 순간순간을 통해서 무시로 드려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특별새벽기도회가 끝이 났다. 이 기도회가 일회적인 행사로 끝마쳐지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신령한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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