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 · 평화 · 선교 공동체

로마서 12:1-2; 요한복음 4:23-24; 시편 85:7-13

Worship in Spirit and Truth: Be a Community of Life, Peace and Witness

경북노회 방문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PRESBYTERY IN THE REPUBLIC OF KOREA!

버섯똘이 2016-04-23 21:10:00
2 176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 5:13)

 

흐린 날씨로 인해서 어둠이 일찍 찾아들 것 같다, 그 무렵에 일회용 커피를 타서는 바닷가로 향한다. 재색빛 하늘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다. 홀짝거리며 마시는 커피와는 다르게 굉음을 내며 넘실거리는 파도는 심령 깊숙한 곳까지 밀어 붙일 태세다.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이런 날에도 넌지시 바다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그 바다를 보면서 인생을 보는 것이겠다. 인생은 바다와 같다고 했던가. 쉼 없이 치는 파도를 보면서 인생을 보는 것이겠다. 그 끝없는 파도를 보면서 살아온 삶을 보며 살아갈 삶을 보는 것이겠다.

 참으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찌 그리도 사연이 많은지 모르겠다. NO(노) 사연이 아니다. 어떻게 그렇게도 조용할 날이 없는지 말이다. 서로 간에 다투고 지지고 볶을 일들이 많아서 잠시도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공동묘지에만 있다더니, 살아 있는 자의 특권이라도 되는 냥 터져 나오는 문제들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쓴 커피가 당기는 것은 인생의 쓴 맛이 감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느 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꽃이 피었으니 지는 때가 오는 것이다. 젊었을 때가 있었으니 늙어지는 때가 오는 것이다. 종종 중 3짜리 아들 녀석들이 팔씨름과 씨름을 붙어 올 때가 있다. 말은 않지만 올해까지만 이기지나 않을까 싶다. 좀 있으면 이 녀석들이 깔깔거리는 소리를 바닥에서 듣게 되겠지. 그간 잔소리도 참 많이 했었는데, 그 잔소리를 내가 들어야 될 때가 곧 찾아들겠다.

 알게 모르게 내게서도 세월이 많이 가버렸다. 그러는 동안에 볼 것도, 몰 볼 것도 많이 봤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었고, 용서가 쉽지 않은 이들과의 만남도 있었다. 웃을 때보다 웃지 못할 때가 더 많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인생을 더듬어보게 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 만큼이나 살아갈 날들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렇게도 많은 사연을 가진 나로 이 바닷가에 있게 하신 이는 누구일까. 쉽지 않은 삶이었을 것인데, 이 곳에서 살아 숨을 쉬고 있음은 누구로 인함인가. 하나님께서는 나로 고난을 당할 때 기도하게 하시고, 즐거울 때에 찬송하게 하심으로 당신 안에서 인생의 크고 작은 파도들을 넘어오게 하신 것이다.

파수꾼 2016-04-23 오후 22:27

콜롬비아에서 쓴 커피 한잔하시죠^^

귀한글 감사합니다.

버섯똘이 2016-04-26 오후 12:33

권 장로님. 콜롬비아 커피 드셔보셨지요. 제가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콜롬비아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음. 좋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말씀으로 쓰디 쓴 인생의 바다를 잘 헤쳐나가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쓰시기 전에 꼭 읽어주십시오! +3
62 경북노회 홈페이지 회원의 범위는 어디까지 입니까?
61 정상적으로 노회가 속회되는 그 날이 오면~........ +3
60 6월 25일, 제139회기 정기노회 속회가 재소집되었다지요?
59 노회 속회장소가 왜 대구입니까? +5
58 지주(지지대) 되시는 예수님 +3
57 노회는 폐회되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56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1
55 저의 댓글을 누가 삭제하셨나요? +1
54 한신대학교 바로가기 링크 수정바랍니다.
53 동지
52 노회발전기획특별위원회 위원님들.... 고민과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
51 홈페이지 개선에 대한 의견을 받습니다. +3
50 ‘위에서’와 ‘위해서’
49 ‘사는 맛, 사는 멋’
48 전대환의 논어 이야기 2 - 세상에 믿을 놈 없다고요? +1
47 쉼터 같은 사람
46 전대환의 논어 이야기 3 -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요? +2
45 신년맞이 기장과 한국 기독교 뿌리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 소개
44 종교인소득세 납부 관련 설명 및 제출방법 안내입니다.
43 경북노회 제140회기 정기노회를 앞두고 몇 가지 고민 나눔.....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