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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2:1-2; 요한복음 4:23-24; 시편 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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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똘이 2016-09-02 2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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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이로운 이로다’(시 112:4)

 

 선선한 가을바람이 창문을 통해 불어오면서 가을을 누리게 된다. 오래 전 군에서 침낭을 뒤집어쓰고 누웠을 때에 가졌었던 가을의 느낌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다. 어찌된 일인지 지금도 군대 꿈을 꾼다. 그때가 벌써 언제 적인데, 그 꿈에 빠져드는지 모르겠다. 군복무기간을 다 채우지 못해 다시 재입대하는 꿈을 꾸게 될 때가 있는데, 꿈에서 깨어나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는 내 자신이 우습기조차 하다.

 

 아마 그때도 이 맘 때쯤이었을 거다. 병장을 갓 달았던 것 같다. 훈련을 뛰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빼놓지 않고 간부들 몰래 소대 내 각 분대별로 일회용 카메라도 챙기고, 고추장, 라면, 참치 캔 등을 챙겨서는 군장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이런 것들은 고된 훈련을 뛸 때에 병사들이 가지게 되는 큰 기쁨 중의 하나다.

 그 훈련날 밤에 불침번 시간이 되어 근무를 서게 되었을 때다. 배도 출출한 것이 뭐 먹을 것이 없을까 둘러보는 중에 다른 분대원들이 챙겨왔던 참치 캔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해치웠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근무를 다 서고 나서는 다시 잠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다. 시끄러워서 나가 보니까 양상병이라는 후임병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회에서 양아치 비슷하게 지내면서 어깨에 문신을 했던 양상병인데, 얼마나 크게 화가 났는지 소리를 지르면서 한다는 말이 “어젯밤에 누가 자기네 참치를 먹었느냐?”는 것이다. “범인이 안 나오면 자기 밑으로 오늘 단단히 각오를 하라.”는 엄포도 곁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사실대로 이실직고를 했다. “어젯밤에 근무를 서면서 배가 고파서 내가 하나 먹었다.”고 했더니 이 양상병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박병장님, 제발 거짓말 좀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아는 박병장님은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아니라, 내가 정말 먹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제발 좀 그러지 마십시오. 제가 모를 줄 압니까. 다른 놈들 위해주느라 대신해서 그러는 줄 다 압니다.” 그러고서는 계속해서 죄 없는 후임병들을 다그친다. 그때 혼자서 웃음이 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잘 살아야 되겠다.’ ‘저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이어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벌써 오래 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 불었던 가을바람에 대한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오늘 이 때에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참치 캔 하나에 거품을 물고서는 후임병들을 호되게 다그쳤던 양상병이 보고 싶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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