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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ship in Spirit and Truth: Be a Community of Life, Peace and Wit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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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취재여행 유람기(2)

 

하노이 취재여행 둘째 날 2016년 1월 20일(수)이다. 아침 6시에 모닝콜을 받았다. 그러나 잠은 이미 두 시간 전에 깨었던 것이다. 어제 발 마사지로 피로를 말끔히 잘 푼 탓인 것 같았다.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이른 시간이지만 푸짐하게 차려진 뷔페식 식사라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으며 특히 베트남 국수요리를 맛있고 푸짐하게 먹었다. 호텔 손님의 거의 반은 한국인들이었고, 나머지 반은 중국인들과 일본인 그리고 유럽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몸매가 좋아 보이는 여성 한 사람이 유독 배가 많이 고팠던지 음식을 자주 나르는 것이 눈여겨 보였다. 우리들 중에 한 사람이 말했다. “저 아줌마, 배가 많이 고팠든가 보네.” 하니까 또 어느 한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밤에 일 시게 했는 모양이지...”하여 특히 내가 배꼽이 아프도록 많이 웃었다. 너무 웃으니까 부근에 있든 식사하던 사람들이 힐끗 힐끗 쳐다보아 부끄러움에 억지로 나오는 웃음을 참았던 것이다. “아니, 저 아지매가 배고파서 많이 먹는 것 하고 밤에 일 한 것 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했더니 “어허, 이 국장은 사람이 순진해서... 원래 다 그런 거요.” “?!...”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와 창을 열어보니 경찰 패트롤카와 사이카 등 수 십대가 앞서 가고, 그 뒤로 사이사이마다 관광버스 같은 버스들이 비상등 깜박이를 켠 채 달려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오늘이 공산당 제12주년이라 공산당 대회에 참석하는 베트남 전역의 대표 공산당원들을 에스코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 차량 행렬이 지나자 오리 떼 같은 수많은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하나의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 겨울 철 어느 강변 습지를 찾은 가창오리 떼의 군무처럼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오늘의 일정은 100% 투어코스였다.

 

베트남 측 정부 인사를 만나고 싶었지만 고위직에 있는 공무원들이 공산당 전당대회 참석 등으로 약속이 미루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어의 첫 코스가 동양최대라는 유명 사찰을 방문키로 하였던 것이다. 하노이란 전역이 분지로만 형성된 지역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한 시간 반 정도 시내를 벗어나 외곽지로 달려 나가니 하노이 남쪽이라는 ‘하남’지역이었고, 그곳의 풍경은 깍아지른 듯 한 석회석 바위산들로 둘러있어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달리는 차 중에서 우리는 가이드 둥(디엠)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비록 약간은 서툰 그의 한국어 실력이었지만, 그 자신 해외 유학생활 등으로 다져진 차원 높은 지적 내공수준으로 대화의 소통에 크게 도움이 되었었다. 즉 그의 설명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는 약 9,000만 명이라고 하면서 우리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외적으로부터 받은 침략 당한 역사), 환경과 지리적(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지형 등) 그리고 문화적 조건까지도 대단히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약 2,000Km로 뻗어 있다고 하면서, 한국은 북한과 통일되면 1,200여 Km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역사적으로는 과거 고대 중국에 1,000 여 년, 프랑스에 100년, 일본에 5년 그리고 미국에 30년 간 지배를 받았다고 했다. 54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1975년 4월 30일에 해방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베트남 사람은 참으로 대단하다. 아니 위대하다고 표하고 싶다. 세계 최강 미국과 싸워 물리친 사람들이 바로 당신네가 아닌가.”했더니, 그가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으며 “베트남 민족은 54개 민족 모두가 화해와 협조를 잘한다.”고 자랑했다.

 

내가 또 그의 말을 받아 응대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위대한 지도자 국부 호지명(호치민)이라는 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돌아가신 후 남겨진 유산이라고는 타이어로 찢어 만든 신발 한 켤레와 손부채 하나뿐이었다는 감동적인 얘기도 들었다.”고 했더니 그는 더욱 기분 좋은 표정으로 대화를 계속했던 것이다.

미국이 전쟁을 치른 동안 베트남에 터뜨린 폭탄은 히로시마 원폭 600개 양 이었고, 베트남 사람 한 사람 죽이는 데 45.5Kg의 폭탄과 총알을 쏟아 부었다는 끔찍한 전쟁사의 아픈 사실도 얘기를 했었다.

 

종교자유가 보장된 베트남

 

기독교 선교를 염두에 두고서 베트남 전체의 종교적 상황을 물었더니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를 바탕으로 하는 민간 토속신앙으로 조상 숭배사상이 강하며, 카톨릭과 기독교(개신교)가 미미하지만 종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대화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 동양최대라는 불교 성지 바이밍에 도착하였다. 그 규모가 정말 너무도 엄청난 상황이라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수십만 평에 이르는 대단지에 불상 또한 무수히 많이 조성되어 있었고, 대웅전의 석가여래상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크기였고, 금빛이 휘황찬란한 황금의 부처였었다.

 

일행이 대웅전에 참배하는 동안 나는 혼자 바깥 넓은 광장같은 마당에 나와 있었다. 세 살배기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둥이와 그 엄마인 2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새댁이 나에게 “한국 남한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깜짝 놀라듯이 그를 얼핏 보았더니 풍기는 맵씨가 매우 교양 있고 품격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반갑다고 인사하면서 댁은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남편과 친구들 몇몇이 호치민에서 왔다고 했다. 여기서 호치민시는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고 했더니 1,000Km 정도라고 하면서, 자기가 과거에 대학 다녔을 때 한국에 1년간 가서 공부하고 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했었다. 참으로 더욱 반갑고 고마우면서 짠한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에는 이런 지식있는 일반 시민이 있을 정도이니 앞으로 나라 발전은 당연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남편과 일행이 잔디밭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헤이, 코리안, 플리즈 컴 히어”라고 고맙게도 합석을 요청했지만, 일행이 그 때 불상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터라 “댕큐 베리 마치, 아임쏘리. 듀투 마이 프렌드 컴히어. 바이 바이.”라고 하면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다.

 

세계절경 닌빈 호수 뱃놀이 관광의 감동

 

이어서 우리가 찾은 곳은 세계절경 100선이라는 TV프로와 KBS에 ‘걸어서 세계로’에 나온 바 있는 너무도 유명한 ‘닌빈 뱃놀이 관광지’였다.

점심을 마친 후 우리는 두 대의 보트에 나누어 타고서 왕복 3시간 동안 뱃놀이에 들어갔었다.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맑고 깨끗한 호수 위에 여자 뱃사공들이 노를 저으며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깍아지른 듯한 산세는 선경(仙境)의 세계였고, 생 후 처음 느껴보는 절경 중의 절경이었던 것이다. 기암절벽 병풍같은 산악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세와 그 절벽 위에서 유유자적 꼴을 씹으며 신선처럼 즐기는 산양, 호수에는 아름다운 연꽃이 다소곳이 어여쁘게 피어 있고, 자연 암벽 터널 십 여 개를 고개 수그려 가며 자연을 그대로 만끽했던 것이다. 맑은 물속에는 붉은 잉어 떼 들이 노닐고, 쇠오리인지 작은 청둥오리 같기도 하고 원앙같기도 한 물새들이 자맥질하는 평화롭고 한가로운 광경 등은 한 마디로 꿈같은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감동과 달리 뱃사공으로 일하는 아낙네들은 한 번 수입이 8달러 정도이고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 꼴 밖에 일 할 수 없다는 전언에 모두가 마음 무거워진 생각들로 젖어 있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현대자동차 탄공공장 입구에 정차하여 사진 촬영을 했다. 공장 내부엔 들어가지 못한 채 바깥에서. 그곳엔 산타페와 아반테를 100% 조립, 생산하는 곳이라고 했으며 15만 평정도 부지에 베트남인 300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관광도시란 이런 것이다

 

하노이 시내로 돌아 온 우리 일행의 저녁식사는 베트남 쌀국수가 유명한 식당엘 갔었다. 거의가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값도 싸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관광에는 먹는 음식이 필수적으로 따라 붙는 것이고, 이러한 베트남 쌀국수가 진정한 관광 음식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쌀국수집은 구 시가지 상가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전통적인 아기자기한 재래시장 한 켠에 있었다. 그 인근에 있는 인공 ‘황금호수’의 휘황찬란한 LED 조명 야경 모습은 가히 국제적 수준의 관광도시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있었다. 가로수를 뒤덮은 조명시설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에 눈이 휘둥그레져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구미가 관광도시를 지향한다면 바로 이런 광경들을 벤치마킹하여야 할 것 같은 절실한 생각이 들었다. 관광도시 만들기는 이곳 하노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거듭되었다. 시내 곳곳에 있는 인공호수와 밤이면 LED 불빛의 휘황찬란한 장식 모습은 관광객들을 들뜨게 하며 축제가 없어도 저절로 축제에 파묻힌 느낌을 받게 했던 것이다. 전통시장은 전통시장대로 많은 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었고, 시내 곳곳을 유람시켜주는 발 수레 자전거꾼이 호객을 하고, 자그마한 좌판으로 쌀국수며 각종 음식과 과일 등을 파는 수없이 많은 장사꾼들도 아무른 제지를 받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무슨 음식관련 법규에도 상관없이 영업을 하는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베트남인들의 강인한 생활력을 보는 듯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무허가 잡상인으로 몰아세우고, 식음료법이니 무슨 상행위법 등으로 규제하여 말만 잔뜩 관광활성화네, 창조경제네 하는 것도 보다 깊은 연구,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인터넷신문은 개정 신문법으로 영세한 규모의 사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으면서, 창조경제라는 명목으로 일인 콘텐츠 사업은 지원 육성시킨다는 아이러니칼한 방침이 있어 현실과 거리가 먼 탁상행정의 표본을 보이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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