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 · 평화 · 선교 공동체

로마서 12:1-2; 요한복음 4:23-24; 시편 85:7-13

Worship in Spirit and Truth: Be a Community of Life, Peace and Witness

경북노회 방문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PRESBYTERY IN THE REPUBLIC OF KOREA!

버섯똘이 2016-08-27 06:24:38
0 166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지난주에도 여전히 덥기는 매한가지였다. ‘설마 이번 주는 좀 낫겠지.’ ‘설마 오늘은 좀 다르겠지.’ 싶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꼭 이럴 때 쓰이는 것 같다. 해수욕장의 폐장이 연기되었다고 한다. 참말이지 너무나 더운 날이 아닐 수 없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잘 참고 견뎌왔으니 끝까지 흐트러지지 말고 잘 이겨가야겠다.

 요새 차를 타고 가다 들녘을 보게 되면 이삭이 패어서는 막 영글어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참 고맙고 감사하다. 그것은 이 마지막까지 무조건 덥기만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더운 날들 가운데에서도 들녘의 벼들은 가을을 넉넉히 준비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마냥 힘든 것만이 아니라는 것과 무조건 고통만 가중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가을이 찾아오는 들녘을 보면서 알게 된다. 또 코스모스들도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음을 보면서 마음이 한껏 들뜨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 몇 번씩 주머니에 조약돌을 넣고 다녔던 적이 있다. 만져지는 부드러움이 좋아서다. 그 조약돌을 만지다보면 부드럽게 살아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렇게라도 생각이라도 하면 좀 위안이라도 되겠다 싶어서다.

 주머니 속에 든 조약돌을 만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거친 돌덩이가 맨들거리는 조약돌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야만 했을까.’ ‘얼마나 깎이고 채이고 부딪혀야만 그렇게 부드러워질 수 있는 것일까.’ ‘거칠고 악한 본성을 가진 우리네 인생들이 신의 성품으로 변화될 수는 있는 것일까.’

 

 몇 달 전에 복분자를 사서는 설탕과 일대 일 비율로 해서 푹 절여 놓았었다. 어떤 이가 “일 년 정도는 잊어버리고 그냥 두라.”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눈에 계속해서 보이니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겠다. 그래서 뚜껑을 열고는 조금 떠서 찬물에다가 얼음을 띄어서 보니 그 빛깔이 정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 맛 또한 기가 막히다. 더 묵혔다가 마셨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그 빛깔과 맛과 향이 신비롭다. 으깨어지고 절여지는 그때를 지나 보게 되는 맛과 빛이 참으로 오묘하고 절묘하다.

 이렇게 복분자가 빚어지듯 내 심령과 삶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잘도 빚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 복분자를 들고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있는 곳에서 한 잔 들이키면 끝내 주겠다.

글을 쓰시기 전에 꼭 읽어주십시오! +3
82 2018년 한울교회 기도찬송(전대환 작사/작곡) +2
81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한신대 발전방안 마련믈 위한 교단공청회 개최 +1
80 2015.3.15 한울교회 생방송 온라인예배 다시보기
79 경북노회 137회기 정기노회를 회고하며...... +2
78 노회발전특별위원회 제안안건 중 "장로총대 수"에 관한 의견입니다
77 6월 25일, 제139회기 정기노회 속회가 재소집되었다지요?
76 ‘위에서’와 ‘위해서’
75 세미나 안내
74 춘3월 꽃놀이패 그리고 로맨스 +2
73 박희한 장로님 보십시오.!!!!! +1
72 노회일정이 정해진듯 한데... +1
71 하노이 취재 유람기(1)
70 경북노회 제140회기 정기노회를 앞두고 몇 가지 고민 나눔.....
69 부고 +1
68 노회는 폐회되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67 [다시 보기] 온라인예배 실시간 스트리밍 방법 특강
66 신년맞이 기장과 한국 기독교 뿌리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 소개
65 노회 서기 및 임원, 실행위원회 보십시요 +2
64 제139회기 경북노회 정기노회 속회를 기다리며(3) +3
63 지교회에 전해졌으면 해서 총회게시판에서 옮겨옵니다. +2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