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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2:1-2; 요한복음 4:23-24; 시편 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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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지난주 월요일 저녁 때 갑자기 지반이 흔들렸다. 그래서는 서둘러 바깥으로 피신했다. 마치 옆집에서 굴착기로 공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리가 어찌나 후들후들 거리고, 심장이 얼마나 벌렁벌렁 거리면서 쿵쾅쿵쾅 거렸는지 모른다. 몇 달 전에 이미 울산 근처 해저에서 지진이 크게 있었던 터라 그 공포심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겹질렸던 다리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뛰쳐나갔을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던 차에 또 한 번의 지진이 심하게 몰아닥쳤다. 이전보다 강한 진도 5.8이다. 새파랗게 질린 아내가 안절부절 좌불안석이다. 그 뒤로도 여진이 180여 차례나 계속되고 있다는데,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한 차례의 여진이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예전에 어느 권사님께서, 자기는 경주가 너무 살기 좋을 것 같다면서 남편이 퇴직하고 나면 경주로 이사 와서 살 것이라 했는데, 다시 전화를 걸어서 그 생각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물어보고 싶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인 귀족 세 가족이 가장 안전한 곳을 연구한 결과 오키나와 섬으로 결정짓고 그리로 피신을 했다고 하지만 그곳이 최대의 격전지가 되었다고 한다.

 

 지진은 자연재해 중에서 제일 큰 공포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지진을 온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마치 흔들리고 있는 듯한 환영을 보는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가졌던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통해서 보게 되는 심리적 박탈감으로 인해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며 우리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괜찮냐?”는 안부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지인들이 가져주는 관심과 걱정에 답을 해 주고서는 다시 내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괜찮냐?” 그에 대한 답은 “괜찮지 않다.”는 것이겠다. 이미 흔들어대던 지진으로 인해서 내 삶의 지지 기반에는 얼마나 큰 균열이 생겼는지 모른다. 마치 광풍으로 인해 무서워 떨던 제자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내 적은 믿음을 실제적으로 보게 된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으로 가지게 되는 심리적 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 이 땅에 대한 절대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이번에 땅을 흔들며 내 다리와 심장을 심하게 흔들어대던 지진은 내게 보내는 “괜찮냐?”는 하나님의 메시지다. ‘네게 믿음이 있는가 시험하여 보라.’는 것이고, ‘그 날과 그때를 알 수 없으니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이 메시지를 잘 읽고 이 마지막 때를 영적으로 깨어 믿음 안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글을 쓰시기 전에 꼭 읽어주십시오! +3
62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밤에’
61 ‘감사를 지켜갑시다.’
60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59 한신대학교 개혁발전특별위원회 1차 모임 결과, 노회원들께 보고드립니다.
58 ‘비탄, 한탄, 통탄, 개탄, 사탄’
57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면서’
56 '나를 만나서'
55 ‘깨달아지는 은혜’
54 ‘특별새벽기도회를 앞두고’
53 ‘지진에 태풍까지’ +2
52 교단 교인 감소현황에 따른 경북노회 현실은??? +1
51 ‘뒤돌아서지 않겠네’
50 “일 년의 재정이 얼마나 되세요?” +1
49 ‘계속되는 여진’ +2
» ‘흔들어대던 지진’
47 ‘깁스를 통해 받은 은혜’
46 ‘참치 캔 사건’
45 ‘날 빚으옵소서.’
44 ‘부채, 선풍기, 에어컨, 성령’
43 ‘영생을 책임지신 하나님께서 하물며 인생이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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