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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2:1-2; 요한복음 4:23-24; 시편 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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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똘이 2016-07-08 12: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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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빌 4:6)

 

 뭔가를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을 때에, 뭔가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때에 어김없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도다. 공을 차는 아이들로 인해서 공이 구장 밖으로 나가 수풀더미 속에 숨어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그 공을 찾아 삼만리를 해야 될 때가 있는데, 그러면 그 자리에 서서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하나님, 공을 찾게 도와주세요.” 그러면 너무도 신기하게 그렇게 찾아지지 않던 공이 찾아지는 것이다. 그런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어느 새 내게는 그런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글을 쓰고 설교문을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어떤 때는 짧디 짧은 한 줄의 글이 쓰이지 않아 몇 분이고 몇 십 분이고 앉아있어야 할 때가 있다. 찌근거리는 머리를 쥐어뜯고서는 고통스러워하면서 기도하게 되는데, 정말 놀랍고 신기한 것은 그럴 때에 생각이 열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기도가 ‘뚫어 뻥’인 것이다. 어디에서 그런 생각들이 숨겨져 있다가 봇물처럼 터져 나올 수 있게 된 것인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꽉 막혔던 것들이 기가 막히게 열어지게 된 것이다. 기도 가운데 생각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를 더 보면, 내가 내 자신을 볼 때면 많이 부족한 것 중의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를 터는 데 있어서 약하다는 것이다. 처음 보게 되는 생소한 사람이나, 약간 서먹서먹한 관계에 있는 이들과의 소통을 가져가는데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기에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 많이 힘들어왔다.

 그러다 한 번은 전혀 모르는 한 사람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한 적이 있다. “하나님, 저 사람과 제가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러다가 며칠이 안 되어서 또 다시 “하나님, 이제는 저 사람과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그랬었는데 요새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 내 개인적으로 보아서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큰 은혜요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나의 작은 소원에 이르기까지 기도를 통해 응답해 주시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두렵기까지 하다.

 

 학창시철부터 담담하게 불렀던 복음 성가가 있다.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했나요 / 오늘 받을 은총 위해 기도했나요 /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리 / 앞이 캄캄할 때 기도 잊지 마세요.’ 이 찬양을 이제는 당당하게 부르면서 ‘뚫어 뻥 기도’로 활짝 열린 삶을 더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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