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지난주 월요일 저녁 때 갑자기 지반이 흔들렸다. 그래서는 서둘러 바깥으로 피신했다. 마치 옆집에서 굴착기로 공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리가 어찌나 후들후들 거리고, 심장이 얼마나 벌렁벌렁 거리면서 쿵쾅쿵쾅 거렸는지 모른다. 몇 달 전에 이미 울산 근처 해저에서 지진이 크게 있었던 터라 그 공포심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겹질렸던 다리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뛰쳐나갔을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던 차에 또 한 번의 지진이 심하게 몰아닥쳤다. 이전보다 강한 진도 5.8이다. 새파랗게 질린 아내가 안절부절 좌불안석이다. 그 뒤로도 여진이 180여 차례나 계속되고 있다는데,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한 차례의 여진이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예전에 어느 권사님께서, 자기는 경주가 너무 살기 좋을 것 같다면서 남편이 퇴직하고 나면 경주로 이사 와서 살 것이라 했는데, 다시 전화를 걸어서 그 생각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물어보고 싶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인 귀족 세 가족이 가장 안전한 곳을 연구한 결과 오키나와 섬으로 결정짓고 그리로 피신을 했다고 하지만 그곳이 최대의 격전지가 되었다고 한다.
지진은 자연재해 중에서 제일 큰 공포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지진을 온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마치 흔들리고 있는 듯한 환영을 보는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가졌던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통해서 보게 되는 심리적 박탈감으로 인해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며 우리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괜찮냐?”는 안부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지인들이 가져주는 관심과 걱정에 답을 해 주고서는 다시 내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괜찮냐?” 그에 대한 답은 “괜찮지 않다.”는 것이겠다. 이미 흔들어대던 지진으로 인해서 내 삶의 지지 기반에는 얼마나 큰 균열이 생겼는지 모른다. 마치 광풍으로 인해 무서워 떨던 제자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내 적은 믿음을 실제적으로 보게 된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으로 가지게 되는 심리적 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 이 땅에 대한 절대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이번에 땅을 흔들며 내 다리와 심장을 심하게 흔들어대던 지진은 내게 보내는 “괜찮냐?”는 하나님의 메시지다. ‘네게 믿음이 있는가 시험하여 보라.’는 것이고, ‘그 날과 그때를 알 수 없으니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이 메시지를 잘 읽고 이 마지막 때를 영적으로 깨어 믿음 안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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