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렘 9:23)
돈이 제법 있는 한 중년의 아주머니가 계신다. 가진 테를 물씬 풍기시는 분이신데, 종종 만날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다. “나는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이다.” “내가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도 없고 말이지.” 한두 번 정도 들었을 것이면 그럴러니 했을 것이지만 자주 듣게 되니 영 귀에 거슬린다. 물론 가진 것으로 인해 든든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인생이 잘 살아지는 것만은 아닐 텐데 말이다. 물질을 믿으니, 믿었던 물질로 인해 당할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터.
수영장에 얼마간 다니다보니 제법 잘한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듣게 된다. 잘한다니까 썩 기분이 괜찮다. 잘한다니 더 잘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한 날은 담에 걸려서 허리가 욱신거리는 것이 영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 그러니 수영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한데, 그때 들었던 생각이다. ‘아, 실력과 젊음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이러한 것들은 전혀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그러면서 겸손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언제 어떻게 되어버릴지 모를 것들을 두고 잠시나마 우쭐거렸던 내 모습에서 부끄러움과 어리석음을 느끼게 된다. 앞섰던 것들로 자랑이면, 뒤처지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우리네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가보다. 가진 게 있으면 가진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고, 배운 게 있으면 그 배운 것을 드러내려 하는데 빠르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젊음을 자랑하려 하고, 늙은이들은 경험을 자랑하려 한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믿고 자랑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으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로 그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용사는 그가 가진 용맹을 자랑하고 싶어 할 것이지만 그러나 그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하시고, 부자들에게도 그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하신다. 햇볕 앞에서 아침 이슬이 어떻게 되어질 것이며, 바람 앞에서 등불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바벨탑을 쌓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것들의 무너짐은 한 순간일 것이니, 늘 겸손하여 우쭐거리거나 으스대지 말아야 한다. 뭘 좀 안다고 나불대지 말아야겠고, 뭘 좀 할 줄 안다고 깝죽거리지 말아야겠다. 우리 신앙인들은 늘 하나님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하나님이어야 한다. 하나님으로 겸손하여 늘 넘어질까 조심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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