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겔 47:9)
두어 달 전부터 집에 있는 정수기를 반납하고는 마트에서 생수를 사다 마신다. 처음에는 귀찮고 번거롭기도 했었다. 생수를 사서는 집의 주방까지 가져다 놓는 과정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몇 박스를 들고 나르다 보면 힘이 들면서 힘이 빠지게 되는데, 그럴 때면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5만원어치를 넘어서 사게 되면 배달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탁을 했더니 12박스를 한꺼번에 현관까지 배달해준다. 그리고 주방에 들여다 놓으니 꽉 차 보이는 것이 괜히 기분이 좋으면서 큰 부자라도 된 것 같다.
양남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잘 정리된 논에 물이 그득하게 대어 있는 것을 보니 푸근하고 흐뭇하다. 올해는 봄비가 잦아 물 걱정 없이 모내기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물이 마르면 인심도 메마른다 했는데, 물도 인심도 넘쳐나는 날들로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한다. 논에도, 냇가에도, 호수와 강에도 물이 그득하게 채워져 있어서 우리네 삶에 넉넉함이 흘러 넘쳐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우리네 심령 속까지 성령의 생수가 흘러들었으면 한다. 그래서 영적인 탈수증에 빠지지 말아야겠다. 우리의 상태가 바닥이 다 드러나 보이는 쩍쩍 갈라진 가뭄의 저수지가 되게 해서는 안 되겠다. 그 말라버린 저수지에 무슨 생물이라도 살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환상 중에 보여주신, 성전 문지방에서 터져 나온 생수가 우리들 가운데 흘러 있어서 모든 것에 넉넉하게 넘쳐남으로 생명 살림의 놀라운 역사가 있어지길 소망하며 기도해 본다.
그러면 자연히 이해의 폭이 넓혀지겠다. 괜한 것에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라 어지간한 것은 넘어가 줄 수도 있겠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짜증을 부리지 않으면서 웃어줄 수도 있겠고, 몰아세우고 돌려세우지 않고 안아줄 수도 있겠다. 몰라줘도 서운하지 않겠고 알아줘도 우쭐하지 않겠다. 색다른 삶으로 흥미진진한 하루하루가 될 수 있겠다.
한 낮에 물 한 컵을 벌컥거리면서 들이키니 속도 마음도 시원한 것이 너무나 좋다.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글을 쓰시기 전에 꼭 읽어주십시오! +3 | ||||
42 | ‘합력해서 선이’ +2 | |||
41 | ‘날이 뜨거울 때에’ +3 | |||
40 | ‘뜨겁게 하소서’ | |||
39 | ‘바람 앞의 등불’ | |||
38 | ‘뚫어 뻥’ | |||
37 |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 |||
36 | ‘맛동산에 깃든 사랑’ +2 | |||
35 | ‘앵두 같은 입술에서’ +1 | |||
34 | ‘두려움을 믿음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3 | |||
33 | ‘이제 좀 괜찮아졌다.’ +6 | |||
32 | ‘내 밥을 먹는 그 시간 그때도 가장 즐겁다’ +3 | |||
» | ‘물이 마르면 인심도 메마른다.’ +1 | |||
30 |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1 | |||
29 | 영화 <동주>를 보고 +3 | |||
28 | ‘우리 집 강아지’ +2 | |||
27 | 총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수정 및 추가 요청드립니다. +2 | |||
26 | ‘오월이고 싶다.’ +2 | |||
25 | ‘커피와 바다’ +2 | |||
24 | ‘떡 이야기’ +1 | |||
23 | ‘벚꽃과 설교’ +1 |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