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3월 꽃놀이패 그리고 로맨스
지난 3월 14일부터 2박3일간에 있었던 경북노회 회의참석에 대한 소감이다. 조금 더 부연 설명하면 이렇다. 목사님과 장로님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결과는 춘3월이라는 봄기운 속에서 목사님들이 승리의 팡파래를 날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목사님들은 자신들의 필요 또는 희망사항에 대해서는 법(헌법) 규정도 무시한 채 무소불위의 힘으로 통과시켰다. 반면에 장로님들이 관철시키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선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부결시키곤 했었다. 이는 4.13총선을 앞둔 여당 내 ‘친박과 비박’간의 공천싸움에 따르는 막장 드라마 수준까지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래도 다행이라면 크게 다행인 것은 신 안건 심의에서 노회발전특별위원회가 제기한 상회비 하향 조정에 관한 것이 있었다. 그것도 엄밀히 따져보면 목사장로가 연합하여 상정한 의안이었다. 그렇게 보면 실제로는 순수하게 장로님들이 제안한 것은 단 한 건도 통과된 사항이 없었다. 그래서 필자의 느낌은 이랬다.
“내가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평이 딱 맞는 표현일 것이다.
일부 저격수(?)로 나선 목사님들의 태도를 보면 ‘특급 킬러’로 자임한 듯한 자세였다. 이런 기회에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야 겠다는 각오로 나선 듯이. 사사건건 일일이 나서서 단 하나도 빠뜨림 없이 ‘이런 문제는 내가 나와서 이렇게 해야만 해결될 수 있어’식이었으니까.
사전에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여 논리 정연한 주장(?)을 하여 ‘잘 한다’라는 평을 해주기보다는 혐오감을 느끼게 했을 정도니 말이다. 게다가 무슨 추가발언에서는 없는 말도 급조하여 연출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게 했으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결코 공연히 나온 말은 아니리라.
물론 장로님들 중에도 몇 명은 부지런히 준비하고, 발언도 했지만 표결에 들어가면 ‘당연한 듯이’ 부결 되었다. 참석 장로숫자가 목사님들에 비하여 부족하니 통과될 리가 만무한 것이었다. 실제로 장로님들의 입장은 특별한 사명감이 없이는 노회기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일 자체도 힘 든다. 다들 생업이 걸린 일이니까 2~3일 씩 하던 일을 멈추고 노회출석에 충실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디 이 뿐 이랴만 이쯤에서 그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필자로서는 아마 금년 노회참석이 마지막일 것 같다. 물론 은퇴 후(2017년)에도 참석하지 않으란 법은 없지만 우리 노회의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다투는 모습’을 솔직히 더 이상 보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부족하더라도 서로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그런 노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만에 하나라도 필자의 이 글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목사님 혹은 장로님이 계시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통해서 기탄없이 거론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만약의 경우, 논쟁이 된다면 (비록 논쟁은 피하고 싶지만) 기꺼이 응하겠다는 마음임을 감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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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글 감사합니다.
저는 흡사 예비군훈련장에 온것같은 느낌이였습니다. ㅎㅎ
세상속에서는 온갖 에티켓을 지키다가도 군복만 입으면 군인(?)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분명 성도 앞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많이들 보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