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눅 19:41,42)
내일부터 2주간에 걸쳐서 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된다. 늘 해 오던 기도회지만 ‘특별’이라는 단어를 붙여놓고 보니, 형식도 형식이거니와 무엇보다 마음이 좀 더 특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늘 차리던 밥상에 두 어 가지 반찬이라도 더 올려놓으면 푸짐해 보이지 않던가 말이다. 늘 해 오던 호흡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깊은 호흡을 해갔으면 하는 것이고, 늘 걷는 걸음이지만 이번을 기회로 더 넓게 보폭을 가져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내 문제에만 많이 국한되어졌던 것을 넘어서서 이웃에게로 눈을 돌리는 시간도 되었으면 하기도 하고 말이다.
기도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기도 없이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더 깊은 기도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도가 메마르면 심령이 메마르고, 삶도 빈약해질 수밖에 없음을 알기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심령과 삶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큰 힘을 쏟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면서 우리네가 품은 뜻들이 주의 뜻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과 태풍으로 인해서 많이들 불안해하고 힘들어한다. 이러한 것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로 하여금 깨어 기도할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리라. 지금처럼 이렇게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임을 잊지 말아야 할 터. 살려야 할 사명을 맡은 교회가 자기도 살아내기가 버거워 버벅거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뭇 심령들을 일으켜 세워야 할 이 교회가 자기도 일어서지 못해서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지는 말아야 할 것이기에 새로운 결단과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 여겨진다.
예수님의 눈물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라비 나사로를 잃고서 실의에 빠진 마르다 마리아 자매를 보시고 우셨던 주님의 모습처럼 아파하고 슬퍼하는 한 영혼 한 영혼을 두고 울어줄 수 있는 마음이 깃들었으면 하고, 무너져 내리는 예루살렘을 미리 보시면서 탄식하셨던 주님의 그 애타는 모습처럼 이 조국과 지역을 가슴에 품고 애절한 눈물을 흘렀으면 하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보였던 주님처럼 불타는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눈물로 씨를 뿌리는 시간들이었으면 한다.
이 마지막 때에 정신을 차리고 영적으로 깨어 기도에 힘쓰면서 하늘의 뜻을 이 땅에 펼쳐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