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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2:1-2; 요한복음 4:23-24; 시편 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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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마 10:26)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이것과는 비할 바 되지 않을 말이 만들어지겠다. ‘선무당이 나라 잡겠다.’는 말이겠다. 요즘 최순실 일가의 망국적인 사태로 인해서 온 나라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모른다. 시시각각으로 흘러나오는 사건들로 인해서 도무지 뉴스에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온 국민을 무시한 저들의 무시무시한 사건들로 인해 얼마나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는지 모른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던 이 조국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참 비탄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일치감치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막 나가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이 민족을 이루고 있는 한 구성원으로서 내 자신이 얼마나 농락당하고 있었는지를 보게 되면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름이 얼마나 무더웠던가. 거기에다가 지진에 이른 태풍까지. 이것들만 해도 힘든 나날들을 보내야만 했었는데, 뒤이어 찾아든 이 쓰나미 같은 혼돈의 사태 앞에서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내가 살고, 이 나라가 살 것인지에 대해서 정말 긴장을 늦출 수 없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세벨 같은 샤먀니즘 무교의 우상 숭배자들에 의해 농간을 당했다는 사실 앞에서 비탄을 금할 길이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에까지 이 악한 세력들이 침투해 있었는지를 알지 못한 체 지내온 내 자신이 너무나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마지막 때에 악한 것들은 광명한 천사의 모습을 하고서는 우는 사자처럼 두루 삼켜가고 있는데, 전혀 무방비로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 속이 상하는 것이다. 내 자신에 대한 분노인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지금에라도 이렇게 밝혀지게 된 것이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란다.

 주님께서는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하셨다. 어두운 데서 감추어져서는 은밀하게 행해졌던 모든 것들은 다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에 상응하는 보응은 당연히 뒤따르게 될 것이고 말이다.

 이런 악한 세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지나온 걸음마다 허물로 가득 차 있는 내 모습 역시 드러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이제라도 그 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디뎌갈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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