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살전 5:6)
가까운 이웃 일본에서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때면, 그들이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줄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없지는 않았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는 전혀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고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것들인 줄로만 알았었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하기 좋은 말로 남을 정죄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고, 상대에게 닥친 고난이 언제든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줄 알아 서로 기도해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 나라에서도 재해로 인한 공포가 확산일로에 있다. 지난주에도 진도 4.5와 3.5의 다소 강한 여진으로 인해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더욱이 가까이에 있는 원전 시설과 핵폐기물 방폐장으로 인해 불안감은 더 가중되고 말이다. 그 스트레스와 노이로제가 참으로 크다. 트라우마가 생겨난다. 문을 조금만 소리가 나게 닫아도 움찔 놀라게 되고, 심지어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 진동에도 화들짝 놀라게 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더니 딱 그 짝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가 참으로 위험한 국가가 되어 있다. 분단 된 조국의 비극은 두 동강난 허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핵의 위협과 그에 따르는 사드 배치 문제, 또한 교통사고 1위 국가라는 불명예와 함께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 마 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터지게 될지 몰라 노심초사 조바심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네 불쌍한 신세들이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정말이지 가슴을 치고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 깨어 기도하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살펴본다. 이 고통과 환난의 때에 내 자신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을 받아야만 했던 롯의 시대 사람들처럼, 먹고 마시며 시집 장가 가면서 자기 자식들 키우는 것만이 내 삶의 전부요 목적인 것처럼 살았던 노아 시대의 사람들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느냐는 것이다.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여진들이 나를 흔들어 깨우려는 하나님의 손길이지는 않을까. 삶의 전부와 이유와 목적인 오직 하나님 당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 흔들어 깨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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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늘 목사님의 글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참으로 사색의 깊이가 깊고 넓습니다.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