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겔 37:9)
그나마 말복이 지나면서 밤 시간에는 바람이 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여전히 낮 시간은 찜통 가마솥더위이지만 그래도 밤 시간에 느껴지는 선선한 기운으로 인해 살 것 같다. 새벽 시간, 창틈을 넘어 들어오는 바람으로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올 여름보다 더 더운 날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연신 부채를 부쳐봐야 손목만 아프고, 선풍기를 털어보지만 역부족이다. 에어컨을 가동시키지 않으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뉴스를 보니까 아이들로 인해서 에어컨을 켜야만 했던 가정집에 무려 50만원이 넘는 전기료가 나왔다고 하니 그저 남의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이전 여름 때면 겨울에 비해서 좀 가지지 못한 이들이 지내기에 괜찮았는데 말이다.
이 무더위가 판을 치는 날에 바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바람 한 점 없는 날들을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큰 고통인 것을 이 여름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오늘 이 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성령의 바람을 소원하게 된다.
우리 인생들에게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내면의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 겉의 육체만 시원하게 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면의 답답함과 갑갑함을 시원하게 날려 보내 줄 성령의 바람을 쐬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살인적인 여름 무더위만큼이나 세상살이가 살인적이라 할 만 하다. 더위에 쏟아내는 불쾌지수가 얼마나 높은지, 짜증과 불평으로 엉겅퀴와 가시덤불로 우거진 그 심령들이 황무한 빈들이다. 악한 것들이 조장하는 쾌락과 탐심으로 인해 이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이요 난장판이다. 죽음의 문화가 무섭게 드리워져 있다. 묻지마 살인을 비롯해서 이번 옥시에서 판매한 가습기로 인한 사태를 통해서 보게 되는 것처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에게 왜 죽여져야 하는지도 모를 판이다. 참 무섭고 살벌한 세상이다.
이 황량한 벌판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길 소원하며 기도한다. 성령의 바람이어야 이 지옥처럼 뜨거워지는 이 세상에서 버텨내며 이겨갈 수가 있을 것이다. 그 성령의 바람에 실려 죽어가는 것들이 살아나고 절망의 자리에 희망이 되살아나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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